유방암은 꾸준히 증가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다. 2015년 한국유방암학회 통계에 따르면 폐경 전 여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46.5%에 달한다. 송정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사회가 고도성장하면서 한국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급격하게 달라졌고, 결혼이 늦어지고 유방암의 보호 효과가 있는 출산과 수유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겼다. 여기에 유방암에 해로운 환경 호르몬 등이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유방암은 크게 늘고 있지만 다행히 생존율도 높아졌다. 최근 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검진 프로그램으로 조기발견이 늘어났고, 암 치료기술도 눈부시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98%, 인접조직이나 림프절로 전이됐을 경우에는 90%에 달했다.
유방암 환자가 점점 젊어지고, 생존율도 높아지면서 유방암 치료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이 바로 유방의 보존이다. 과거 유방암 수술은 유방을 전체 절제한다고 생각했지만, 치료기술 발달로 부분적인 보존적 절제가 늘어나는 추세다. 유방보존수술은 유방암 조직을 포함해서 주변의 정상조직의 일부만 제거하고, 유두를 포함한 유방의 많은 부분은 유지하는 수술법이다.
물론 모든 경우에서 유방의 보존적 절제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유방 촬영에서 미세석회가 넓게 있거나, 종양에 비해 유방이 작거나, 여러 병소가 있거나, 방사선 요법이 힘들 경우 보존이술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경우라도 종양성형술과 유방재건술을 통해 유방의 형태 보존이 가능하다. 유방재건술은 크게 인공삽입물 넣거나 자가 조직을 넣는 방법으로 나뉜다,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 방법이 결정되며, 수술 후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가 실시된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암이다. 다만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멍울이 잡히는 등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특히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 검진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진찰 추가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진찰과 더불어 유방촬영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동경희대병원은 진단부터 수술·퇴원까지 10일내 마쳐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돕는 유방암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송 교수는 “다학제 시스템을 통해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가 환자에게 암의 생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과 함께 치료계획을 수립한다”고 설명했다.
전미옥 쿠키뉴스 기자 romeok@kukinews.com
생존율 부쩍 늘어난 유방암… 이젠 보존술이 성패 좌우
입력 2018-12-16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