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사고 몽골 30대 가장, 안동병원 도움으로 희망

입력 2018-12-13 20:32
안동병원 의료진이 수술 후 병상에 누워 있는 척에르덴씨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안동병원 제공

“대한민국과 안동병원 의료진 덕분에 다시 용기를 얻었습니다.”

뺑소니 사고로 실의에 빠졌던 몽골의 30대 가장이 경북 안동병원의 수술치료 지원 프로그램 덕택에 건강과 희망을 되찾았다.

13일 안동병원에 따르면 몽골의 척에르덴 오강바타르(30)씨는 지난 6월 울란바토르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었다. 응급치료로 목숨은 건졌지만 보상받을 길이 없어 치료를 포기했다. 사고 후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아내의 급여만으로는 5살 아들과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2018 메디컬 코리아 나눔 의료사업’에 참여한 안동병원은 그의 딱한 사정을 듣고 치료 후원을 결정했다. 지난 2일 입국한 그는 오른팔을 어깨 위로 올리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오른쪽 상완골(팔 위쪽 뼈) 대결절을 절제해 제 위치에 고정하는 절골술 및 금속판 고정술을 시행했다. 병원 측은 “재활치료를 지속하면 정상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동병원 의료진이 수술을 잘 해주셔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몽골에 있는 아내도 “안동병원 의료진과 대한민국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고마워했다. 몽골의 한 방송국(UBS)은 척에르덴씨의 입국부터 검사, 수술, 재활치료 과정을 촬영해 몽골 전역에 다큐 프로그램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