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면서 마침내 천국이 세상에 도래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하나님 나라는 유대인들이 기대했던 메시아 왕국과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메시아가 오시면 다윗 시대와 같은 강성한 왕국이 다시 세워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는 이사야 9장 7절의 말씀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세우신 하나님 나라는 유대인들의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땅에 속한 나라들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다윗과 그 왕국은 메시아와 그분이 세우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표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님 나라란 하나님께서 친히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나라가 세워지려면 주권, 국민, 영토 등 세 가지 요소가 갖춰져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주권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핵심은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통치는 백성이 기꺼이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고 거기 복종할 때 이뤄집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갈 때 내 안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며 하나님 나라를 누리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온 가족이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며 살아가면 그 가정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집니다. 모든 성도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을 때 군중은 순종하거나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따라 그들의 운명이 완전히 달라졌죠. 본문의 씨 뿌리는 비유는 말씀을 듣는 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씨를 뿌리는 자가 그 씨를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밟히며 공중의 새들이 먹어버렸고 더러는 바위 위에 떨어지매 싹이 났다가 습기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 속에 떨어지매 가시가 함께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나서 백배의 결실을 하였으니라.”(눅 8:5~8)
이 비유에서 씨는 하나님 말씀이며 씨 뿌리는 자는 말씀을 전하시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말씀 전하는 자들은 모두 씨 뿌리는 자라고 할 수 있고 밭은 말씀을 듣는 사람들의 자세를 의미합니다. 본문에는 다양한 모양의 네 가지 밭이 등장합니다. 그 밭은 평범한 길가이고 바위 틈이기도 했으며 가시떨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본문에 등장하는 밭이 어떤 곳이라 하더라도 그곳은 얼마든지 좋은 땅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노력이 필요합니다. 거친 땅을 고르게 하고 바위와 돌을 골라내고 가시를 뽑아 농사를 지을 땅으로 개간하면 됩니다. 정성스럽게 가꾼 그 땅에서는 싹이 나고 열매가 맺힐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심령은 네 가지 밭 중 어디에 속해 있습니까. 어떤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있나요. 말씀대로 순종하기 위해 얼마나 힘쓰고 있습니까.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는지 각자의 마음 밭을 돌아보고 살펴야 합니다. 또 하나님께 얼마나 가까이 나아가는 삶을 살고 있나요. 하나님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자문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진실로 믿고 살아가는지 자문하고 답을 구해야 합니다. 성도들은 구습에서 벗어나 거룩하고 성별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여전히 충성과 헌신대신 나 자신과 육신의 것만을 위해 살고 있다면 즉시 돌이켜야 합니다. 이런 삶을 살고 있다면 천국에 합당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마음 밭을 개간해야만 합니다. 좋은 밭이 되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온전히 순종하도록 힘쓰고 애쓰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는 신령한 능력을 공급받게 됩니다. 인생이 달라지고 마음이 새로워집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 된 성도가 맺어야 할 마땅한 열매입니다.
임재환 CTS 목자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열매 맺는 인생이란
입력 2018-12-14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