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급등’·셀트리온헬스케어 ‘폭락’

국내 대형 바이오주 투자자들의 희비가 11일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등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감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향후 감리 결과에 따라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다시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식거래가 정지됐던 지난달 14일 종가(33만4500원)보다 17.79% 급등한 3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5.56%까지 상승해 4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한국거래소가 상장유지 결정을 내리면서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22조1000억원에서 26조원으로 늘어났다. 코스피시장에서 시총 순위도 8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렸지만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불확실성을 걷어낸 만큼 장기 성장성에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전망도 있다. 금융 당국의 검찰 고발 등에 따른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기초체력 및 실적 위주의 투자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돌발 악재에 급락했다. 금융감독원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회계 감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보다 12.04% 하락한 7만16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셀트리온도 10.02% 하락했다.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제품 판매권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모회사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매권을 되팔아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했다. 무형자산인 판권을 매출로 회계처리한 게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기업회계 기준에 따른 회계처리이고 분식회계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나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