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화재 사망… 70%는 집에서 사고

입력 2018-12-11 19:22

교통사고나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꾸준히 줄고 있지만 화재 사망자 수는 오히려 늘고 있다. 특히 단독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11일 발표한 ‘2018년 지역안전지수’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수에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나 자연사를 제외한 안전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져 9.5%를 기록했다. 지역안전지수는 교통사고와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자연재해까지 7개 분야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안전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안전사고 사망자 수는 2015년 2만8784명에서 2016년 2만8218명, 2017년 2만7154명으로 최근 3년간 계속 감소했다. 분야별로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4년 4489명에서 지난해 3937명으로, 자살 사망자 수는 2014년 1만3836명에서 지난해 1만2463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화재 사망자 수는 2015년 249명으로 줄었다가 2016년 291명, 2017년 338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도 올 들어 10월 말까지 서울지역에서 5372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38명이 사망했다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화재 발생건수는 381건 증가했고, 사망자 수도 10명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가 분석한 ‘최근 5년간 주거시설 화재 및 피해 추이’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는 지난 5년간 2만9803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총 171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주목되는 건 단독주택 화재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서울시내 화재 중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1만1983건으로 40.2% 정도였으나 사망자 중 주거시설 화재로 인한 경우는 120명으로 70.2%나 됐다. 이 중 단독주택 화재 사망자는 67명으로 서울지역 화재 사망자 10명 중 4명꼴에 달했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거주시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거주자가 화재 발생 사실을 조기에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반적인 실내 화재 시 열감지기보다는 연기감지기가 적응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