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 44% “근로시간 단축으로 工期 부족”

입력 2018-12-10 21:03 수정 2018-12-11 00:15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해 절반 가까운 건설사업 현장에서 공사기간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유형에 따른 차등 적용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일 ‘건설현장 실태조사를 통한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의 영향 분석’ 연구보고서에서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44.0%에 달하는 건설사업이 공기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3개 기업이 현재 수행 중인 건설사업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 109개 중 48개 사업(44.0%)이 주52시간 시행으로 계약된 공사기간 준수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사업 유형별로는 토목 77개 중 34개(44.2%), 건축 32개 중 14개(43.8%) 사업에서 공기 부족이 발생했다. 특히 지하철(11개 중 9개)과 철도(14개 중 11개) 사업이 단축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주자 유형별로는 공공사업 63개 중 26개(41.2%), 민자사업 13개 중 8개(61.5%), 민간사업 32개 중 13개(40.6%)의 공기 부족이 전망됐다.

공기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는 현장 운영시간 변화가 꼽혔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평균 주당 현장 운영시간은 60.0시간에서 57.3시간으로 2.7시간 단축됐다. 기존에 현장 운영시간이 길어 운영시간 단축 폭이 큰 사업장, 특히 발주자와 합의를 통해 계약변경이 필요한 사업장의 문제가 컸다. 이들 중 공기 연장 가능성이 낮은 사업은 45.8%(48개 중 22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