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대표 공연, ‘호두까기 인형’이 돌아왔다. 차이콥스키의 명품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매년 찾아오지만 놓치면 섭섭한 고전 발레의 스테디셀러다. 올해에도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서울발레시어터가 3색 진미를 선사한다.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콤비로 통하는 러시아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와 러시아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 발레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차이콥스키 3대 명작으로 꼽힌다.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과자의 나라로 모험을 떠나며 벌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892년 초연 이래 120년 넘게 사랑받으면서 새롭게 각색돼 변주되고 있다.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1966년 재안무한 볼쇼이발레단 버전을 택한 국립발레단의 무대는 볼쇼이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무대, 춤의 테크닉이 돋보인다. 주인공의 독일식 이름인 클라라를 러시아식 마리로 바꿨다. 또 마리의 대부 드로셀마이어를 극을 이끌어가는 화자로 등장시켜 스토리에 입체감을 더했다. 마법사로 변신한 그가 와이어를 타고 날아다니며 선물을 주는 장면이 스펙터클하다. 15~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유니버설발레단은 20~30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맞는다. 두 발레단 모두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국립발레단은 김지영과 이재우, 박슬기와 박종석 등이 나선다. 유니버설발레단은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와 강민우 등이 출연한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제임스전과 로이 토비아스가 2007년 재안무한 버전으로 한국의 맛을 더했다. 각 나라의 전통춤을 선보이는 2막에서 한복을 입은 ‘마더 진저’라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한복 치마 속에서 아이들이 튀어나와 장구와 소고를 들고 한국 춤을 선보이기도 한다. 12~13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15~16일 부천 부천시민회관, 22~25일 용인 포은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설레는 크리스마스, 3색 ‘호두까기 인형’ 만난다
입력 2018-12-10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