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강릉선 운행 재개… 사고구간 시속 40㎞ 저속 운행

입력 2018-12-10 18:47
오영식(왼쪽) 코레일 사장이 10일 새벽 KTX강릉역 대합실에서 서울행 첫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KTX강릉선은 지난 8일 탈선으로 운행이 중단됐다가 이날 오전 5시30분 운행이 재개됐다. 뉴시스

지난 8일 탈선 사고가 발생한 KTX강릉선의 복구가 사흘 만에 완료됐다. 이에 따라 열차운행이 재개되면서 10일 오전 5시30분 강릉역을 출발한 KTX 첫차는 1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두 시간 후 목적지인 서울 청량리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첫 열차에 탑승한 오영식 사장은 “다시 한번 이 사고로 국민들에게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코레일 임직원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철도안전을 위해 분골쇄신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국민들을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이날 “새벽 4시17분 복구가 모두 완료돼 KTX강릉역의 정상 운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직후 시작된 복구는 사흘 간 밤샘 작업 끝에 마무리됐다. 코레일은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가동하며 4000여명의 인력과 기중기, 구원 기관차 등의 장비를 동원했다. 당초 오전 2시쯤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전기와 신호 시설 복구 작업이 길어지면서 복구 완료 시각도 조금 미뤄졌다. 복구 작업을 마친 후에는 시운전 열차를 투입해 개통 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면서 선로 및 시설 등 설비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단계를 거쳤다고 코레일 측은 전했다.

그러나 KTX강릉선은 사고 지점에서 제 속도로 달리지 못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강릉역 청량신호소 구간은 당분간 시속 40㎞ 이하로 천천히 운행하게 된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 재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번 사고로 손상돼 선로 옆으로 옮겨진 기관차 1량은 아직 사고수습본부가 현장에서 수습 중이다.

복구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코레일은 고객들을 위해 진부~강릉 구간에 대체버스 90여대를 투입했다. 또 미리 승차권을 구입한 고객에겐 문자메시지와 홈페이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 SNS 등을 통해 사고 현황과 연계버스 이용, 승차권 환불 정보를 안내해왔다.

코레일은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잇단 KTX 사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오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의원들은 긴급 성명서를 통해 “우리가 자랑하던 KTX가 왜 이렇게 국민들에게 불안하고 불편한 사고뭉치와 같은 존재가 돼 버린 것인지 매우 유감”이라며 “오 사장은 당장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시 코레일 사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