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탈선한 강릉선 KTX의 복구 작업이 주말 내내 이어지면서 열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9일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강릉선 KTX 806열차가 탈선한 직후 코레일은 수습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사고 현장에는 직원 및 유관기관 지원인력 400여명과 기중기 4대, 포클레인 8대, 구원기관차 등의 장비가 투입됐다.
궤도 이탈 후 선로를 크게 벗어났던 1호 객차는 선로에서 제거돼 강릉차량기지로 이송됐다. 나머지 2~6호 객차는 기중기를 이용해 선로에 안착했으며 오후 4시 이후부터는 7, 8호 객차와 강릉방향 기관차의 안착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코레일은 대기하던 구원열차를 이용해 열차 전량을 강릉차량기지로 이동하고 선로 보수 등 노반 작업과 전차선 및 신호 복구 작업도 병행 실시했다.
객차 견인을 비롯한 전체 복구 작업은 10일 오전 2시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10일 오전 5시30분 강릉역에서 출발하는 강릉선 첫 열차부터는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10일 새벽 2시까지는 복구를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고복구 및 열차 운행 정상화를 위해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토요일 이른 아침에 사고가 발생한 탓에 주말 동안 열차 이용을 계획했던 이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8일 오후에는 서울역으로 가는 KTX 10대가 5~30분 지연됐으며, 진부역에 도착하는 KTX도 최대 20여분이 지연 운행됐다. 사고 여파로 강릉선 KTX가 서울~진부 구간까지만 운행돼 진부~강릉 구간 승객은 코레일이 마련한 대체버스 45대를 이용해야 했다. 이날 오후까지 진부~강릉 간 연계버스를 이용한 승객은 2200여명을 넘어섰다.
승객 이모(52)씨는 “제시간에 셔틀버스를 타지 못하거나 출발시간이 뒤로 밀릴까봐 예정 출발시간보다 1시간30분정도 일찍 강릉역에 왔다”며 “여유 있게 출발하려 했는데 밥도 못 먹고 렌터카도 바로 반납해버렸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 승객은 맹추위가 불편을 더욱 가중시켰다고 토로했다. 실제 8일 강릉의 최고기온은 영하 0.1도, 9일은 영상 2도에 불과했다. 승객 이모(49·여)씨는 “날씨가 추운데도 셔틀버스를 타러 이동하거나 대체 운송수단을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라 걱정스럽다”고 했다.
앞서 전날 오전 7시30분 승객 198명을 태우고 강릉역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는 5분 만에 강릉시 운산동에서 탈선해 승객 등 14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다.
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주말 망친 이용객 불만 폭발… 내일 새벽 복구 완료
입력 2018-12-09 19:26 수정 2018-12-09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