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정형규 부부 네쌍둥이 첫돌… 네 배의 행복

입력 2018-12-09 20:06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한 명이 베란다로 기어가면 나머지 세 명도 베란다로 가서 수도꼭지로 장난을 친다. 싸울까봐 똑같은 장난감 네 개를 사준다.”

지난 8일 아들 셋, 딸 하나의 네쌍둥이 첫돌(사진)을 맞아 삼성SDI 정형규 책임 부부가 공개한 육아 일기의 일부다.

삼성SDI는 네쌍둥이의 첫돌을 기념해 임직원들의 축하메시지와 댓글을 담은 ‘메시지 북’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네쌍둥이 각각에게 첫돌 선물과 함께 “생글생글 웃는 아이들이 정 책임 가정에 행복과 웃음을 가져왔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훌륭한 인재로 키워 달라”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출생 당시 1㎏ 초반의 몸무게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신세를 졌던 네쌍둥이는 1년 사이 약 10배 성장해 10㎏ 내외의 몸무게로 건강하게 자랐다. 네쌍둥이에겐 무엇이든 일반 아이들 네 배의 부모 손길이 필요했다. 하루에 분유 1통씩을 비워 지난 1년간 먹어 치운 분유만 365통이었다. 1년간 4000여 통의 젖병을 채워 온 터라 정 책임 부부는 이제 분유 타기 달인이 됐다. 뿐만 아니라 기저귀도 하루 약 30개씩, 1년간 사용한 것이 1만 개 이상이었다.

전기차 배터리 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정 책임은 바쁜 업무 와중에도 육아를 돕고 있다. 아이들이 병원 방문 등으로 외출을 할 때면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한다. 정 책임 부부는 “지난 1년 동안 육아를 하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며 “네쌍둥이가 크면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라고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