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가요 시상식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를 뽑으라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가 첫손에 꼽힐 것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CJ ENM은 이 시상식을 “아시아 최고의 음악 시상식”이라고 소개하곤 하는데 아예 틀린 말도 아니다. MAMA는 화려한 무대와 출연진으로 세계 각지의 K팝 팬들을 들뜨게 만드는 최고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MAMA가 눈길을 끄는 건 1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2009년 시작된 MAMA는 출범 이듬해인 2010년부터 해외에서 열리면서 ‘집안 잔치’ 성격을 띠던 K팝 시상식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엔 마카오에서 개최됐고 이후엔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열렸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일본 홍콩에서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해까지 MAMA를 출연한 아티스트는 250팀에 달한다. 시상식은 그동안 186개국에 중계됐으며, 관련 동영상 조회 수는 190억건이 넘는다.
이렇듯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MAMA는 올해 한국(10일) 일본(12일) 홍콩(14일)에서 차례로 열린다. 세계 최고의 보이그룹으로 자리 잡은 방탄소년단(사진)을 필두로 트와이스 워너원 갓세븐 세븐틴 모모랜드 등이 화려한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배우 황정민 차승원 한예슬 장혁 정려원 등은 시상자로 나선다. 미국 팝스타 자넷 잭슨의 출연도 예정돼 있다.
김현수 CJ ENM 음악컨벤션사업국장은 최근 서울 마포구 CJ ENM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AMA의 성과는 CJ가 확고한 신념으로 밀어붙인 투자의 결과물”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MAMA는 10년 전 ‘아시아의 시상식’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시작한 행사”라며 “요즘엔 아시아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음악 산업을 키워나가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웅 CJ ENM 엠넷사업부장은 “올해 MAMA는 지난 10년을 정리하는 행사”라며 “앞으로 10년 동안에는 아시아의 많은 가수들이 MAMA의 상을 두고 겨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10살 MAMA, 아시아의 스타들 韓·日·홍콩 무대 달궈
입력 2018-12-10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