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사는 류엄지(32)씨는 올해 추석 명절 장을 보기 위해 집 근처 새마을시장을 찾았다. 류씨는 온누리상품권(사진)으로 고기와 과일, 채소 등 5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류씨는 6일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장을 보는 일이 불편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09년 침체에 빠진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보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온누리상품권(5000원, 1만원, 3만원권)을 발행했다. 전국 1400여개 가맹시장 내 18만여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의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5년이며 액면 금액의 60% 이상 구매할 경우 현금으로 잔액도 돌려받을 수 있다.
올해로 10살이 된 온누리상품권을 찾는 사람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09년 발행 당시 104억원에 불과했던 판매실적은 2016년과 지난해 각각 1조원을 돌파했다. 공공기관 또는 기업이 아닌 개인이 구매하는 비율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온누리상품권 판매액 중 개인이 구매한 비율은 78.7%였다. 이는 2009년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통시장에서 알뜰하게 장도 보고 시장 매출도 올려주자는 ‘착한 소비’에 가치를 둔 소비자들이 늘어난 셈이다.
정부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내년에는 온누리상품권 유통규모를 2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공무원 복지포인트의 온누리상품권 지급비율도 상향 조정해 전통시장 등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탤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5일부터 조선·기계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산업·고용위기지역 내 전통시장·상점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관련 혜택을 늘려 제공하고 있다. 경남 통영, 창원 진해구, 울산 동구, 전남 목포 해남 지역주민이 이달 31일까지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할 경우 10% 할인 혜택(기존 5%)을 받을 수 있다. 확대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을 통해 구매처(우리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에서 현주소지 확인을 받아야 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이 활발하게 유통될수록 국가경제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모두 이득”이라며 “팔색조 매력을 가진 온누리상품권이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더욱 환영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착한 소비’ 확산… 온누리상품권 규모 내년 2조원까지 확대
입력 2018-12-06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