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는 내수 판매 실적이 부진한 반면 수입차는 국내에서 올해 연간 최대 등록대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수입차 업체들이 프로모션 전략으로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6일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2만2387대로 전월 대비 7.6% 늘었다고 밝혔다. 올 들어 11월까지 수입차의 신규 누적 등록대수는 24만25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했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2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208대를 팔아 2개월 연속 1위에 올랐다. BMW가 2476대로 2위를 차지했고 폭스바겐(1988대) 렉서스(1945대) 토요타(1928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입차 시장은 지난 7~8월 BMW의 연이은 화재 사고로 일시적인 판매 감소가 있었지만 9월 이후 빠르게 회복하는 분위기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브랜드별 신규 등록대수를 분석한 결과 메르세데스-벤츠 6만4325대, BMW 4만7569대, 토요타 1만5196대, 폭스바겐 1만4282대, 아우디 1만1893대, 렉서스 1만1815대, 랜드로버 1만1000대, 포드 1만734대 등으로 역대 최다인 총 8개 브랜드가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반면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내수 판매량 13만9862대로 전월(13만9557대)과 비교하면 제자리걸음했다. 9월 추석 연휴 탓에 감소한 판매량을 10월에 회복하는 듯했지만 지난달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0대가량 줄었다. 1위 업체인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4% 늘어난 총 6만4131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올 1~11월 국산차 판매대수를 141만2912대로 집계했다. 신차 출시가 이어졌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142만7104대 대비 1.0% 감소한 것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전기차 글로벌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국산차는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 다양한 수입차 업체들이 올 연말부터 신형 전기차를 국내에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닛산은 신형 ‘리프’를 내년 3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현재 전기차 ‘I-페이스’의 인증을 진행 중이어서 연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국산차, 주춤한 사이… 수입차, 내수시장 잠식 가속
입력 2018-12-07 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