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의 역설’ 때 이른 한겨울 추위, 다음 주초까지 북극발 한파

입력 2018-12-07 04:01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부시장 상인들이 6일 모닥불을 쬐며 손을 녹이고 있다. 기상청은 7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도까지 내려가는 등 당분간 강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뉴시스

북극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한반도를 덮쳤다. 절기상 대설(大雪)인 7일부터 주말 내내 기온이 뚝 떨어질 전망이다. 토요일인 8일 서울은 영하 11도까지 내려간다.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주말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평년보다 3~10도가량 낮은 때 이른 한겨울 추위다. 7일 밤부터 토요일인 8일 오전에는 충남 서해안과 전북 내륙, 전남 서해안에 최고 7㎝의 많은 눈이 예상된다. 충남내륙과 전남내륙에도 최고 5㎝의 눈이 예상된다.

갑작스러운 ‘기습 한파’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바다가 태양열을 흡수해 기온이 높아진다. 북극이 따뜻해지면 북극 한기를 가둬두는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지고, 이 때문에 극지방에 머물러야 하는 찬 공기가 한반도가 있는 중위도까지 내려와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혹한과 폭설을 부르는 ‘온난화의 역설’이다.

이번 북극발 한파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이재정 예보팀장은 “한파가 길지 않아 겨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기온 변동폭이 커지는 횟수가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달 발표한 겨울철 기상전망에서도 극지방 얼음면적이 크게 줄어 북극 한기가 주기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2월은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