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 폐기’ 부분파업

입력 2018-12-06 19:42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이 취소된 6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폐기를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 확대운영위원회 의결에 따라 이날 2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울산·전주·아산공장에서 오전 출근조는 오후 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오후 출근조는 오후 10시30분부터 7일 0시30분까지 각각 파업을 벌였다. 이날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에는 조합원 5만1000여명이 참여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 일부 수정안 의결을 현대차 사측이 거부했지만 정부와 광주시가 압박하면 언제든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며 “파업 강행으로 광주형 일자리 완전 폐기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 재추진 기류가 형성되면 추가파업을 포함한 총력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이번 파업이 조합원 총회 등을 거치지 않은 불법 파업이라며 손실에 따른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이날 부분파업으로 수백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사측은 추산했다.

기아차 노조도 이날 경기도 화성 소하리공장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주·야간조 각각 2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2만90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추후 재개될 경우 추가 파업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두 노조는 이날 민중당 김종훈 의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 공장 신설은 과잉 중복투자”라며 광주형 일자리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