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상 전면 백지화”… 마크롱, 노란조끼에 백기

입력 2018-12-06 19:24
11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름값 인상 및 생활고에 항의하는 이른바 노란 조끼 대규모 집회가 열려 시위대가 도로에 불을 지르고 있다. 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노란 조끼’ 시위대에 3주 만에 무릎을 꿇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2019년 유류세 인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상 6개월 유예에서 더 나아가 유류세 인상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것이다.

프랑수아 드 뤼지 환경장관도 “정부가 유류세 인상 철회를 발표한 것은 시위가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다시 유류세를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그러나 유류세 인상 철회가 너무 늦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크롱 정부가 유류세 인상 방침을 고수하는 동안 시위대 요구사항은 교육, 복지, 노동 등 거의 전 분야로 번지고 있다. 더 이상 유류세 인상 철회만으로는 마크롱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시위대는 오는 8일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4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시위대는 격렬한 시위가 발생했던 샹젤리제 거리와 바스티유 광장에 다시 모이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는 다시 한번 폭력 사태가 빚어질 것을 우려하며 시위대에 진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