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6일 제2회 정기총회를 갖고 이승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김성복(예장고신) 박종철(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총회장을 대표회장으로 하는 2기 사역을 시작했다. 연합운동의 무게중심이 한교총으로 옮겨지는 상황에서 소강국면을 맞은 기구 통합논의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
한국교회 연합기구는 크게 4개다. 한교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은 보수 성향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진보 성향을 띤다. 회원교단 수와 활동역량으로 봤을 때 1강(한교총), 1중(NCCK), 2약(한기총, 한기연) 구도다.
한교총은 출범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지만 예장합동 통합 백석대신 고신 합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기침 등 29개 주요 교단이 실질적 연합을 이루고 있다. 1개월 안에 법인 설립을 마치면 본격적인 대사회 창구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NCCK는 민주화 이후 다변화된 상황에서 정체성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채 자금난을 겪고 있다. 게다가 NCCK는 보수교계와 통합논의에 큰 관심이 없는 상태다. ‘예장합동개혁+군소교단’으로 구성된 한기연도 인력과 사무실을 축소할 만큼 사정이 어렵지만 기구통합보다 조직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하성+기침+군소교단’의 한기총은 계파별 정치투쟁을 벌이느라 기구통합은 고사하고 본연의 업무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기구통합은 한교총과 한기연이 추진했다. 하지만 교권의 벽을 넘진 못했다. 지난 10월 양측은 합의서까지 써놓고 인력과 사무실을 합치는 날까지 못 박았다. 하지만 한기연이 막판에 특정 인사의 자리보전과 수억원의 퇴직금 ‘추가 청구서’를 내밀면서 판을 깼다. 한기연 NCCK 한기총의 통합의사와 의지가 불분명한 만큼 연합 논의는 당분간 소강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변창배 한교총 서기는 “그동안 불필요한 대표회장 선거전, 교권투쟁, 이단·사이비 문제 때문에 연합운동이 파행을 겪었다”면서 “지리멸렬한 분열을 끝내고 이제는 서로 협력해 대사회, 대정부, 남북통일, 재해구호 등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3·1운동 100주년, 동성애 대책, 반기독교 세력 대응 등을 내년 주요 사업으로 정했다. 이영훈 기하성 총회장은 설교에서 “한국교회는 과거의 분열, 교권·금권투쟁을 통회자복하고 ‘하나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철저히 따라 복음통일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한국교회총연합 2기 출범… 교계 연합운동 중심 서나
입력 2018-12-07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