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가시조차도 감사하는 마음

입력 2018-12-10 00:03

세상 사람 가운데 약점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약점을 끌어안고 평생을 절망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점조차 감사하며 더 큰 능력을 발휘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위대한 사도였던 바울도 육체에 가시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 가시로 결코 교만하지 않는 겸손한 주의 종이 될 수 있었습니다. 가시가 가져온 은혜로 그리스도의 능력을 의지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시마저도 우리를 변화시키고 복되게 하는 유익한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 예수 믿는 자들과 대적하고 교회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던 사람이었습니다. 예루살렘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예수 믿는 이들을 핍박하기 위해 대제사장으로부터 공문을 받아 다메섹까지 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만난 후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을 핍박하던 그가 예수님을 증거하는 일에 일생을 바쳐 헌신했습니다. 바울은 신약성경 27권 중 13권을 기록했고 세 차례나 소아시아 일대와 유럽을 여행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본문 7절은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고 기록합니다. 바울은 가시로 인한 고통이 너무 컸습니다.

여러분, 이 세상을 사는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가시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는 눈물과 풍랑이 있습니다. 육체의 질병 또는 장애, 성격적 결함이나 우울증으로 고통 받을 수 있습니다. 물질의 어려움, 가족의 문제, 타인과의 잘못된 관계 같은 여러 종류의 가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두는 우리를 멸망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가시는 고난이라는 가면을 쓰고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그 가면을 벗겨내면 복이라는 실체가 보일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통스러운 나머지 하나님께 가시를 제거해 달라며 세 번이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바울은 죽은 자도 살리고 수많은 병자를 고쳤는데 정작 자신의 병은 고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가시는 기도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가시로 연약함을 경험했고 그 연약함으로 기도하다 더욱 큰 그리스도의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그 능력으로 많은 사람을 주님께 인도했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이 우리를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한다면 이는 저주가 아니라 축복입니다. 우리의 기도에도 가시가 떠나지 않는 것은 고난의 때에 하나님을 찾으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고난 겪을 때 혼자 애쓰지 말고 주님 앞에 나와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1장 8~9절에서 바울은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는 하나님만을 의지하라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능력과 지혜 물질 젊음 명예를 의지하던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며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합니다. 본문 9절에서 하나님은 바울에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답합니다. 사도 바울에게 가시를 제거해주시기보다 그 가시를 능히 견딜만한 풍성한 은혜를 주셨던 것입니다. 이어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 말씀합니다. 그 가시로 하나님 앞에 우리의 나약함을 고백할 때 그리스도의 능력이 온전히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란 약한 데서 온전해지는 것입니다. 나는 심히 약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나를 강하고 성숙하게 만듭니다. 성숙한 신앙은 가시를 끌어안고 하나님 은혜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세군에덴교회는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에 2003년 9월 설립된 교회입니다. ‘지역을 섬기는 교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를 목회철학으로 합니다. 작은 교회이지만 성도의 교제와 지역사회를 위한 사랑을 우선으로 하는 교회입니다. 구세군대한본영에 소속돼 있습니다(043-254-9290).

신동익 사관 (구세군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