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 10명 중 8명은 일자리를 잡기 위해 부산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청년정책연구원은 최근 여론조사기관 조원C&I에 ‘부산 청년 정치·사회 인식 조사’를 의뢰한 결과, ‘취업을 위해 부산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81.6%가 ‘있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부산을 떠나지 않겠다’는 응답은 13.9%에 그쳤다.
‘부산을 떠나겠다’고 답한 비율은 중동부 도심권(동래·연제·수영·남구)이 84.2%로 평균보다 높았고, 강서 낙동권(강서·사상·사하·북구)은 79.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에 사는 19세 이상 39세 이하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 ARS 설문 형태로 진행됐다.
청년 일자리, 부산 청년정책 만족도, 졸업 후 취업 소요기간, 취업 타향살이, 창업도전 의향, 청년 정치 진출 여건, 최우선과제 등 9개 항목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물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 청년들이 지역의 일자리 사정에 크게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게 두드러진다. ‘청년 일자리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7.9%에 불과했고, ‘부족하다’는 의견은 77.7%에 달했다.
그러나 ‘기회가 있다면 취업 대신 창업에 도전하겠느냐’는 물음에는 ‘하지 않겠다’가 51.3%로 ‘하겠다(44.3%)’보다 더 많았다.
연구원은 부산 청년들이 자영업이나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부산시가 취업·창업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7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시의원과 시 관계자, 부산상의 관계자, 기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청년일자리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청년 81% “취업 때문에 부산 떠나고 싶어요”
입력 2018-12-06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