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예·적금, 만기 짧은 상품이 유리

입력 2018-12-07 04:05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1년 만에 금리가 오르자 안정추구형 ‘저금족(族)’들은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얹어주는 예·적금 상품 찾기에 바쁘다. 반면 대출을 받았거나 대출 계획이 있는 이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처지에 놓였다. 소액이나마 이자를 더 붙여주는 상품과 대출시 이자부담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별다른 조건 없이 높은 금리를 받고 싶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목할 만하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바로 다음날 예· 적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올렸다. 1년 만기 자유적금을 들고,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세전 기준으로 연 2.70%의 이자가 붙는다. 케이뱅크도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를 0.30% 포인트 올렸다. ‘코드K자유적금’의 금리도 0.25% 포인트 올라 3년 만기 기준으로 연 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최대 연 6.0% 금리를 적용한 ‘우리여행적금’을 지난달에 내놓았다. 기본 금리는 연 1.8%(1년 기준)로 높지 않지만 각종 우대금리가 4.2% 포인트까지 붙는다. 우리은행을 처음 이용하거나 우리카드사의 신용카드를 이용한다면 각종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고(高)금리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DB저축은행의 ‘드림 빅 정기적금’의 경우 1년 만기 기준 인터넷·모바일로 가입한 소비자가 적금 만기 30일 전까지 DB손해보험의 다이렉트 인터넷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최고 6.9% 금리를 제공한다. 보험 가입금액은 30만원 이상, 가입기간은 1년 이상이어야 한다.

드림저축은행의 ‘톡톡정기적금’은 비대면 가입 시 연 3.1%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아주저축은행은 창구에서 가족, 친구 등 3~5명이 ‘삼삼오오 함께 만든 적금’을 같이 들면 최대 4.5% 금리를 준다.

다만 금리인상기에는 만기가 짧은 예· 적금 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다. 금리가 더 오를 경우 기존 금리에 묶여 이자를 더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에 비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간 사용할 계획이고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유리하다.

이미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금리인상 폭과 주기를 고려해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걸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같은 은행에서 변동형 금리의 주택담보대출을 고정·혼합형 금리로 전환할 때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곳도 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