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공간에 유골 보내는 ‘우주葬’ 사업 美서 첫선

입력 2018-12-04 22:16
시신을 화장하고 남은 유골을 캡슐에 담아 우주공간에 쏘아 올리는 ‘우주장(宇宙葬)’ 사업이 첫선을 보였다.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4일 오전 3시32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150여명의 유해를 담은 위성이 실린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위성은 망자의 유골이 담긴 캡슐을 싣고 수년간 지구 주위를 돌다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타 없어질 예정이다.

미국 벤처기업 엘리지움스페이스(elysiumspace)가 이번 우주장을 계획했다. 인간의 유해를 우주공간에 보내는 우주장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를 사업화한 것은 처음이다.

우주장 참가자 중에는 일본인이 30명으로 가장 많다. 우주여행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를 만든 마쓰모토 레이지(80)도 참가했다. 마쓰모토는 손톱 일부를 잘라 생전장을 치르기로 했다.

엘리지움스페이스는 앞으로도 참가 희망자가 일정한 수에 이르면 우주장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골을 수납하는 가로 세로 1㎝ 크기 캡슐 하나의 비용은 300만원 정도다. 민간의 우주 이용이 확대되면 인간 유해를 달 표면까지 보내는 방식도 추진된다.

한국의 과학연구위성 ‘차세대 소형위성 1호’도 이날 팰컨-9 로켓에 함께 실려 발사됐다. 차세대 소형위성 1호는 2년간 상공 575㎞ 궤도에서 태양 폭발에 따른 우주방사선 등을 측정하고 별의 적외선 분광을 관측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