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트북에 에너지 절감 기술이 도입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노트북 사용자의 전력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불필요한 전기 낭비를 줄여 국가적으로 예비전력이 상승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는 노트북에 ‘에너지 세이버’ 기능을 적용한다고 4일 밝혔다. 전력 사용량이 많을 때는 노트북이 전원에 연결돼 있더라도 자동으로 배터리 사용으로 전환해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전기 사용량이 많은 오전 10~12시, 오후 2~4시에는 노트북이 전원에 연결돼 있더라도 배터리만으로 가동된다. 대신 전기사용량이 적고, 전기요금이 싼 심야 시간 등에 전원을 사용하고 배터리도 충전한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기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세이버 기능을 개발했다. 노트북 전원 관리에 직접 개입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을 적용하는 건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차재덕 무선사업부 프로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7~8월에라도 에너지 세이버 기능을 사용하면 전기 사용량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인공지능(AI) 등을 도입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전원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100만대의 노트북(하루 9시간 사용 기준)에 에너지 세이버 기능을 적용하면 국가 전체 전력 예비율이 0.01%가량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 2억7000만원가량이 절감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세이버 기능은 사용자가 실제로 이용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은 전원이 연결돼 있을 때보다 배터리로 구동될 때 성능이 저하된다. 전력 사용량을 줄여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세이버 기능을 적용할 때 15%가량 전력 사용량을 줄인다. 차 프로는 “문서작성, 웹서핑 등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할 때 성능 저하를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에너지 세이버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황인성 무선사업부 프로는 “소비자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단독] 노트북이 알아서 전력감축… 삼성전자 ‘에너지 세이버’ 첫 도입
입력 2018-12-04 19:27 수정 2018-12-04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