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사자(messenger)

입력 2018-12-07 18:36

우리말 구약성경에 사자(使者·명령이나 부탁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 또는 특사로 번역된 단어는 히브리어 ‘말라크’입니다. 전령, 배달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영어성경에는 메신저(messenger)로 번역됐습니다. 라틴어 ‘미테레’(보내다)에서 유래했습니다. 말라크는 번역본에 따라 천사(angel)로 번역되기도 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예언자(대신하여 말하는 대변인)를 뜻합니다.

말라크에 1인칭 소유격 ‘이’(나의)를 붙인 ‘말라키’(말라기)는 ‘나의 특사’라는 뜻입니다. 말라기는 구약 마지막 책 제목이자 주전 5세기경 예언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지낸 바벨론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을 다시 세웠습니다.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제사장들과 성실하지 않은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말라기를 통해 경고하셨습니다.

“내가 나의 특사를 보내겠다. 그가 나의 갈 길을 닦을 것이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주가, 문득 자기의 궁궐에 이를 것이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그 언약의 특사가 이를 것이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그러나 그가 이르는 날에, 누가 견디어 내며, 그가 나타나는 때에 누가 살아 남겠느냐? 그는 금과 은은 연단하는 불과 같을 것이며, 표백하는 잿물과 같을 것이다. 그는, 은을 정련하여 깨끗하게 하는 정련공처럼, 자리를 잡고 앉아서 레위 자손을 깨끗하게 할 것이다. 금속 정련공이 은과 금을 정련하듯이, 그가 그들을 깨끗하게 하면, 그 레위 자손이 나 주에게 올바른 제물을 드리게 될 것이다. 유다와 예루살렘의 제물이 옛날처럼, 지난날처럼, 나 주를 기쁘게 할 것이다.”(말 3:1~4, 새번역)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