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 관리 간편하게… 카뱅 ‘모임통장’ 출시

입력 2018-12-03 21:14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간편하게 회비를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 서비스가 등장했다. 은행권 수신상품에 카카오톡의 ‘초대’와 ‘공유’ 기능을 결합한 셈이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새 서비스인데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는 사람도 함께 모임통장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총무는 회비 사용내역을 일일이 알리기 어렵고, 회원은 회비가 얼마나 쌓였는지 알기 어려워 답답했던 수많은 동호회의 현실이 새 서비스를 개발하게 한 동력이었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고객에게 필요하지만 불편했던 것을 편하게 만들겠다는 고민에서 출발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총무 역할을 하는 ‘모임주’는 카카오뱅크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한다. 모임주는 개인계좌로 모임통장을 개설하면서 모임 구성원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초대할 수 있다. 모임통장 1개당 1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는 모임 구성원도 카카오뱅크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모임통장의 이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모임주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메시지 카드로 회비 납부를 요청하거나 쌓인 회비의 현황을 공유할 수 있다. 회원에게는 실제 계좌번호가 아닌 가상 계좌번호를 노출하고, 거래 내역 일부를 별표로 표시해 익명화할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편리성과 더불어 보안성까지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이 간편하고 효율적인 회비 관리를 위해 모임통장 서비스를 소개한 게 처음은 아니다. 10여년 전에도 일부 시중은행이 모임통장 서비스를 내세웠지만 모임 정관을 첨부하는 등의 가입 절차 때문에 일반적으로 쓰이지 못했다. 무엇보다 모임 구성원 모두가 같은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모임통장의 큰 불편함 중 하나였던 멤버 초대, 회비 납부 요청 등의 소통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계좌, 휴면계좌, 거래중지계좌, 사고계좌는 모임통장으로 전환할 수 없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