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455장(통 50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후서 5장 9절
말씀 : 미국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게 오른팔과 같았던 켄 세갈이 쓴 ‘미친 듯이 심플’이란 책이 있습니다. 저자는 자기가 모셨던 잡스의 가장 큰 매력과 장점을 ‘단순성’이라고 소개합니다. 잡스는 항상 ‘회사의 비전도, 제품의 디자인도 심플해야 한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힘을 잃는다. 우리 회사는 단순함이라는 날개를 달고 비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도 단순함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단순하게 추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주님께서 기뻐하실까’라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주님의 기쁨이 될 만하냐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의 인생관이요 목회철학이었습니다. 삶의 푯대였습니다. 그는 항상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원했고 그런 삶을 살기 위해 힘썼습니다. 기도하며 노력했습니다. 그랬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끝까지 아름답게 감당할 수 있었고 주님께서 예비하신 면류관이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우리의 선택이 좋은 선택을 넘어 올바른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좋은 선택이 항상 올바른 선택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선택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선택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하는 선택입니다. 그 선택을 위해 필요한 단순성이 바로 ‘주님의 기쁨’을 구하는 것입니다.
이스탄불 한인교회에서 사역할 때의 일입니다. 터키에 사는 이란인들이 모이는 교회에서 전도 행사를 하기 위해 장소를 빌려달라는 요청이 있어 승낙했습니다. 주방을 사용해도 되겠냐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행사가 끝난 뒤 문제가 생겼습니다. 주방기기 하나를 망가뜨려 놓은 것입니다. 주방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화가 나서 앞으로 다시는 빌려주지 말자고 강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 역시도 ‘앞으로 빌려주면 안되겠구나’라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실까?’ 결론은 아니었습니다. 주방기기가 망가졌다고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 행사를 못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제직회 때 이런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감사하게도 모든 분들이 공감하며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반응합니다. 내가 살아온 방식대로, 내가 보기에 좋은 것을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일을 자기 생각과 고집대로 합니다. 하나님을 위해 일을 한다고 하면서 하나님과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실까.’ 우리의 선택에 있어서 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날마다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지며 살아갑시다. 이 단순함의 표지를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의 인생과 가정과 교회가 더욱 건강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기도 :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오늘도 우리 가정을 지켜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가정이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생각과 감정대로 살지 않고 주님의 기쁨을 구하며 살게 하옵소서. 좋은 선택을 넘어 올바른 선택을 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주정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서대문성전)
[가정예배 365-12월 5일] 주님의 기쁨을 구하는 사람
입력 2018-12-05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