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접경지역 친환경 농산물 軍 장병 급식에 제공

입력 2018-12-02 21:57
경기도 접경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이 군 장병의 식탁에 오른다. 내년 포천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한 뒤 차츰 확대해 각종 규제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접경지역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 주겠다는 취지다. 접경지역 농민들에게는 합리적인 보상 체계가 마련되고 군 장병들은 신선하고 질 좋은 친환경 농산물을 먹게 돼 금상첨화인 셈이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군 급식 친환경 지역농산물 공급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우선 내년엔 포천지역 군부대를 대상으로 ‘지역농산물 군 급식 사업’을 시범 실시한다. 내년도 포천지역 군부대에 공급되는 지역농산물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참여농가 1700여명을 육성해 지역농산물 군 급식 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도는 포천지역 내 친환경 지역 농산물을 군부대에 우선 공급하고 부족한 수량은 포천지역 일반농산물, 접경지역 친환경농산물, 접경지역 일반농산물 등의 순으로 보충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본예산으로 도비 16억2700만 원을 편성했다. 예산은 친환경농산물과 일반농산물의 차액 등에 대한 농가지원, 비닐하우스·농기계·저온저장시설 등 농산물 연중 유통체계 구축을 위한 인프라, 군납 참여농가 조직화 교육 및 컨설팅, 군납 조합의 역량강화(조직화·계획생산·레시피 개발 등) 등에 사용된다.

도는 포천 지역 시범사업의 성과를 반영,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확대해 친환경 지역농산물의 군 급식 공급 체계를 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경기도 접경지역 농·축·수산물의 생산 및 군납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 시스템 구축의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김성년 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은 “군 급식에 지역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 군과 지역민이 함께 상생할 수 있고 지역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접경지역 군납조합 농산물 공급액 463억여원 중 지역농산물 공급액은 153억여원으로 전체의 33% 수준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