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광주가 두 지역의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펀드 조성에 힘을 모은다. 대구시는 광주시와 대구은행, 광주은행, 산업은행과 함께 3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달빛 혁신창업성장펀드’(이하 달빛펀드)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2일 밝혔다. 달빛펀드는 대구시와 광주시가 영·호남 화합을 위해 두 지역의 옛 명칭인 ‘달구벌’과 ‘빛고을’의 앞 글자를 따 만든 ‘달빛동맹’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업이다.
두 도시와 지역 은행들은 3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창업활성화에 나선다. 대구·광주시는 다양한 방법으로 창업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창업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탓에 창업기업이 수도권으로 이탈하거나 후속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이 가능하도록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에 결성될 달빛펀드 투자대상은 업력 7년 이내 지역 벤처·창업기업으로 혁신성장단계에 진입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나아가 펀드 운용사의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펀드 운용사 간 동반투자와 후속투자 연계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두 도시는 달빛펀드를 영호남 지역 벤처·창업기업 간 상생협력의 발판으로 삼아 신산업 출현과 전통산업 기반의 새로운 기술 융·복합 등 보다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창업펀드 조성과 운영을 통해 지역에서도 많은 벤처투자자가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식 이후에는 지역 창업기업과 전문 벤처투자자들이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인 ‘KDB NextRound in 대구’(산업은행 주최)도 개최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KTB네트워크, 한화투자증권, 멀티에셋자산운용 등의 벤처투자사는 평소 지역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국내 대표 벤처투자사들로 지역기업들이 투자기회를 접하는 동시에 최신 벤처투자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광주 “창업기업 키우자”오늘 달빛펀드 협약
입력 2018-12-02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