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대표팀이 홈그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2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대표팀은 전·후반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대표팀은 2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E조 2라운드 레바논전에서 84대 71로 이겼다. 전반 27득점에 그치며 8점차의 열세를 보였던 대표팀은 후반 57점을 폭발시키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E조에서 7승 2패를 기록, 레바논(6승 3패)을 제치고 뉴질랜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경기 전반 한국은 홈경기답지 않게 무기력했다. 외곽 3점 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며 공간을 넓게 쓰지 못했다. 경기 전 김상식 감독이 강조했던 리바운드 싸움에서는 13-28로 완패했다. 반면 레바논은 선수들 간 호흡이 좋았다. 210㎝의 귀화선수 아터 마족은 압도적 높이로 이승현의 슈팅을 블락하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악의 모습을 보였던 대표팀은 후반 들어 마법같이 달라졌다. 외곽 슛이 살아났고 패스 플레이도 활발해졌다. 김선형은 골밑을 파고드는 빠른 드리블 돌파로 레바논을 괴롭혔다. 체력이 떨어진 레바논 선수들은 전반과 달리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대표팀은 3쿼터 중반 40-39로 역전에 성공하며 리드를 가져왔다.
에이스 라건아는 이날 23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4쿼터 초반에는 호쾌한 덩크를 꽂아 넣으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패배를 예감한 레바논 선수들은 10여초를 남기고 플레이를 멈추며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남자농구, 레바논 꺾어… 2연속 월드컵 본선 청신호
입력 2018-11-29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