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의원총회 참석률이 저조한 것을 두고 “당 기강이 말이 아니다”며 노기를 드러냈다. 소속 의원들의 탈당설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각자도생에 몰두하는 의원들에게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손 대표는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자 수를 일일이 세면서 “왜 이렇게 출석률이 저조하냐. 열 명 밖에 안 나왔다. 의원총회에 열 명뿐인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그는 “소속 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일은 안 하고 떠들기만 해선 안 된다”며 “참석하지 못하는 의원은 불참 이유를 밝혀라. 당의 기강을 잡자”고 당부했다.
의원총회에는 지각한 의원들을 포함해 소속 의원 30명 중 17명이 참석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좌장격인 유승민 의원 등 13명이 불참했다.
유 의원이 전날 이화여대 강연에서 바른미래당의 보수 정체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자유한국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 5∼6명을 상대로 입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바른미래당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소문의 당사자인 이학재 의원은 “정기국회 후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탈당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해당 의원들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 경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손학규 “당 기강이 말이 아니다”
입력 2018-11-29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