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당 기강이 말이 아니다”

입력 2018-11-29 18:44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의원총회 참석률이 저조한 것을 두고 “당 기강이 말이 아니다”며 노기를 드러냈다. 소속 의원들의 탈당설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각자도생에 몰두하는 의원들에게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손 대표는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자 수를 일일이 세면서 “왜 이렇게 출석률이 저조하냐. 열 명 밖에 안 나왔다. 의원총회에 열 명뿐인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그는 “소속 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일은 안 하고 떠들기만 해선 안 된다”며 “참석하지 못하는 의원은 불참 이유를 밝혀라. 당의 기강을 잡자”고 당부했다.

의원총회에는 지각한 의원들을 포함해 소속 의원 30명 중 17명이 참석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좌장격인 유승민 의원 등 13명이 불참했다.

유 의원이 전날 이화여대 강연에서 바른미래당의 보수 정체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자유한국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 5∼6명을 상대로 입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바른미래당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소문의 당사자인 이학재 의원은 “정기국회 후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탈당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해당 의원들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 경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