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평생교육시설 수가 전국 최하위인 세종시에 평생교육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에 위치한 공식적인 평생교육시설은 세종교육연구원이 유일하다. 지난해 기준 세종시 인구가 28만명임을 감안하면 인구 10만명당 0.36곳에 불과한 셈이다. 현재 인구 수 대비 가장 많은 평생교육시설을 보유한 지역은 10만명당 3.81곳인 서울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지역 복합커뮤니티센터와 광역복지센터, 진로교육원 등은 부족한 평생교육시설의 보완을 위해 현재 주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각 기관에서 실시 중인 교육 프로그램 대부분은 교양·문화예술 교육, 주민 교류 등에 기능이 치중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부 이모(37)씨는 “아이를 키우느라 몇 년 전 회사를 그만뒀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은데 세종시에는 직업교육을 받을 만한 곳이 없다”며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평생교육시설이 있다면 재취업이 보다 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교육청과 행복도시건설청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에 ‘캠퍼스형 평생교육원’ 건립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평생학습관 기본 설계비가 정부 예산안 반영 대상에서 제외되며 사업이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캠퍼스형 평생교육원은 주중에 학생이, 그 외의 시간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것이 골자”라며 “평생교육은 남녀노소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캠퍼스형 평생교육원이 건립되면 전문성 있는 교육을 계속해서 이어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세종시를 ‘평생학습도시’로 지정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종시의회 윤형권 의원은 지난달 24일 제5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세종시를 평생학습도시로 신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정부 결의안을 제출했다. 윤 의원은 “행정수도 세종시의 위상을 감안한다면 정부가 세종시를 평생학습도시로 지정해 재정적·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10만명 당 0.36곳… “세종 평생교육원 확충해야”
입력 2018-11-30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