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1년까지 2083억원을 투입해 국가유공자와 유족 등을 지원하는 보훈수당을 2배 인상한다.
서울시는 4대 보훈수당을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2배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65세 이상 참전유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참전명예수당과 4·19, 5·18민주화유공자와 특수임무유공자에게 지급하는 보훈예우수당은 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년 1월 인상된다.
애국지사에게 지급하는 보훈명예수당(내년 상반기), 저소득유공자에게 주어지는 생활보조수당(2021년 1월)은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오른다. 특히 생활보조수당의 경우 국가보훈처가 지급하는 생활조정수당 대상자에는 해당되지 않는 6·25참전유공자, 고엽제후유의증환자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도 저소득 국가유공자에게는 폭염이나 한파에 대비해 식료품과 생활용품도 지원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독립유공자의 74.2%는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새 70세 이상 참전유공자 비율은 58.5%에서 26.3%포인트 증가한 84.8%가 됐다. 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투나 공무 중 다친 군인과 경찰관에 대한 재활, 교육, 상담·치료 등을 지원하는 ‘서울시립 상이군경복지관’은 현재 노원구 1곳에서 남부권역에 1곳이 추가된다. 2006년 개관한 서울시 보훈회관은 7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리모델링 후 재개관한다.
보훈단체 활동 지원도 확대한다. 서울 소재 11개 보훈단체 사업비를 2020년까지 현재 13억원에서 23억원으로 늘리고 상근 직원에 대한 보훈업무수당을 월 30만원에서 내년 50만원, 2021년까지 60만원으로 인상한다.
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살아있는 역사인 애국지사 10인에 대한 장례를 서울시장 주관으로 추진해 예우키로 했다.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해 서울시민이 독립운동가를 추모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애국지사는 총 10명으로 평균 연령은 94세다. 현재는 애국지사 사망 시 빈소에 서울시장 명의 근조기를 설치하고 유가족에게 사망조의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강서구 마곡지구, 송파구 위례지구 등에 유공자들을 위한 임대주택 417가구를 특별 공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유공자와 유족을 위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해 서울시 위상에 걸맞은 유공자 예우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서울시 4대 보훈수당 2배 올린다
입력 2018-11-30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