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혼 여성 5명 가운데 1명이 이른바 ‘경력 단절 여성(경단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단녀는 결혼과 육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으로, 매년 감소하다가 4년 만에 늘었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30대 여성일수록 경력이 단절될 가능성이 높았다. 최근 고용 상황이 악화되자 결혼과 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의 재취업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은 900만5000명이다. 이 가운데 경단녀는 184만7000명(20.5%)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1만5000명 늘었고, 1년 새 증가폭이 커진 건 2014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경단녀 수는 2014년 216만4000명을 기록한 후 지난해(183만1000명)까지 매년 조금씩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30대 경단녀가 가장 많았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경단녀 가운데 6세 이하 아이를 키우는 이들의 비중(64.0%)이 가장 컸다. 또 경단녀 가운데 92%는 “결혼과 임신·출산,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다”고 답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
고용 악화에 ‘경단녀’도 늘었다
입력 2018-11-29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