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폐기물 어쩌나… 매립장 포화 상태

입력 2018-11-30 00:02
산업수도 울산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른바 ‘산업폐기물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울산 국가산업단지 전경. 뉴시스

울산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위기를 맞고 있다.

29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서 가동되고 있는 산업폐기물 매립시설은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이에스티와 남구 용잠동에 있는 ㈜유니큰, ㈜코엔텍 등 3곳이다. 이에스티의 매립시설은 이미 매립 비율이 90% 후반대여서 사실상 폐쇄수순을 밟고 있다. 나머지 2곳 업체의 매립시설도 남은 공간이 전체의 10%대 수준이다. 수치상으로는 이들 울산 관내 폐기물매립시설 3곳에서 2023년 8월까지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 3곳의 평균 잔여기간은 1년 6개월∼3년에 불과한 실정이다.

울산지역 매립장이 예상보다 빨리 포화상태가 된 이유는 과거엔 폐기물 발생량이 많지 않아 예측이 빗나갔고, 해양투기가 가능했던 시기에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타 지역의 폐기물도 많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상항이 바뀌었다. 폐기물 처리 비용은 2016년 t당 8∼10만원에서 올해 t당 25∼30만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또 악취가 심할 경우 인수를 거부하는 등 처리업체들이 물량을 선별해 받기 때문에 갈수록 처리가 힘들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온산공단의 한 기업 관계자는 “과거 ‘을’이였던 폐기물 처리업체가 이제는 ‘갑’이 됐다”며 “부담이 돼도 어쩔 수 없이 비용을 올려줄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울산시도 매립장 증설에 나설 방침이지만 도시개발과 환경문제 등을 고려해야 해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내년 초 ‘울산시 사업장폐기물 관리방안’ 용역을 시행해 폐기물 발생량 추이와 매립장 추가 조성 타당성과 방법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한 뒤 폐기물 매립장 확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