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위기를 맞고 있다.
29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서 가동되고 있는 산업폐기물 매립시설은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이에스티와 남구 용잠동에 있는 ㈜유니큰, ㈜코엔텍 등 3곳이다. 이에스티의 매립시설은 이미 매립 비율이 90% 후반대여서 사실상 폐쇄수순을 밟고 있다. 나머지 2곳 업체의 매립시설도 남은 공간이 전체의 10%대 수준이다. 수치상으로는 이들 울산 관내 폐기물매립시설 3곳에서 2023년 8월까지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 3곳의 평균 잔여기간은 1년 6개월∼3년에 불과한 실정이다.
울산지역 매립장이 예상보다 빨리 포화상태가 된 이유는 과거엔 폐기물 발생량이 많지 않아 예측이 빗나갔고, 해양투기가 가능했던 시기에 폐기물 처리업체들이 타 지역의 폐기물도 많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상항이 바뀌었다. 폐기물 처리 비용은 2016년 t당 8∼10만원에서 올해 t당 25∼30만원으로 3배 이상 올랐다. 또 악취가 심할 경우 인수를 거부하는 등 처리업체들이 물량을 선별해 받기 때문에 갈수록 처리가 힘들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온산공단의 한 기업 관계자는 “과거 ‘을’이였던 폐기물 처리업체가 이제는 ‘갑’이 됐다”며 “부담이 돼도 어쩔 수 없이 비용을 올려줄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울산시도 매립장 증설에 나설 방침이지만 도시개발과 환경문제 등을 고려해야 해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내년 초 ‘울산시 사업장폐기물 관리방안’ 용역을 시행해 폐기물 발생량 추이와 매립장 추가 조성 타당성과 방법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한 뒤 폐기물 매립장 확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 산업폐기물 어쩌나… 매립장 포화 상태
입력 2018-11-30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