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사진) 전 서울시장이 ‘친정’인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다. 지난해 1월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한 지 1년10개월 만이다. 당권 도전을 위한 수순으로 읽힌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오 전 시장이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한국당에 입당한다”며 “29일 국회에서 입당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 소회와 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복당이 공식화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주가 도를 넘었지만 지금의 야당은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저의 입당이 야당의 새 미래를 열고 국민의 삶을 보다 낫게 하는 정치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이 보다 유능한 정치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 드릴 수 있다”며 “한국당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민생정당이 되고 미래지향적 정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작될 신문명의 시대를 선도할 미래정당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한국당에 신설되는 미래비전특위 위원장을 맡아 당의 노선 재정립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던 지난해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했지만 올해 2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바른정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있었다.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당시 홍준표 한국당 대표로부터 서울시장 출마를 제안 받았지만 끝내 고사했다.
당 안팎에서는 오 전 시장의 복당이 내년 2월 말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그는 지난 14일 지지자 모임인 ‘민생포럼’을 창립하며 현실정치 재개를 알렸다. 당시 “보수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는 반문연대론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체제나 당대표 경선 규칙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여부를 확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은 인구 1000만명의 서울시 시정을 담당한 경험이 있는 보수 우파의 자산”이라며 “이번 합류가 당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 전 시장은 21대 총선에 ‘험지 출마’ 차원에서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광진구 자양동으로 이사했다. 광진을은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리 5선을 한 지역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오세훈, 보수통합 위해 한국당 복당 “야당 미래 여는 데 보탬 되길 소망”
입력 2018-11-28 18:36 수정 2018-11-28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