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물 아이 좋아] ‘보육 특별시’ 걸맞게 출산부터 돌봄까지 체계적 지원

입력 2018-11-29 00:01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7월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인천사랑실천 건강걷기대회’에 참가해 한 어린이의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인천시 제공
박 시장이 최근 인천시청에 견학하러 온 어린이들과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영유아의 보육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도담도담 장난감월드’가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인천 강화군의 누리아리점. 인천시 제공
민선7기 인천시가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한 ‘보육특별시, 인천’ 조성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시는 지난달 15일 5대 시정목표와 138개 시정과제가 담긴 ‘민선7기 인천시 시정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시정목표 중 하나인 ‘내 삶이 행복한 도시’ 부분에는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공동돌봄나눔터 확대, 어린이집부터 고등학생까지 무상급식 및 무상교복 등의 과제가 담겼다.

시는 우선 이웃 간에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자녀 돌봄을 품앗이하는 ‘공동 돌봄 나눔터’를 2022년까지 28곳으로 10곳을 더 늘릴 계획이다. 시는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마을도서관, 주민센터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동 돌봄 나눔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미세먼지에도 안심하고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20억원을 들여 2022년까지 공공형 키즈카페 4곳을 신설한다. 원도심을 중심으로 지역별 수요 조사를 거쳐 장소를 선정하고 정글짐·포토존·수유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놀이 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공보육기반을 확충해 일과 가정의 양립할 수 있는 ‘워라밸(Work and Life Valance)’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고,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국·공립, 공공형, 인천형 어린이집 등 유형별 어린이집 720곳을 추가 확충해 3만1600여명의 어린이가 공보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공보육 이용률 4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아 대 교사의 비율을 낮춰 안심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영아기 직장 맘의 일·가정 양립 지원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제고하며 출산율을 높일 수 있도록 2019년에 인천형 어린이집을 20곳 설립한다. 2021년까지 150곳을 설립하는 게 목표다.

산후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체계적인 산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총 16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산모실 10인실 이상 규모의 공공산후조리원을 2021년 개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일반 산후조리원의 절반 정도인 저렴한 이용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모든 출산가정을 대상으로 방문간호사에 의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고위험 임산부 및 영유아의 건강관리에 힘쓰기로 했다. 셋째 아이 이상 출산가정에는 산모 및 신생아 건강관리사를 2∼3주간 파견하는 등 육아 부담을 덜어 친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다음 달 8일 오후 2시 남동소래아트홀 대공연장에서 ‘공감·행복+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저출산 극복에 대한 공감대를 시민과 함께 넓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천지역 모든 공·사립 유치원 교실 1785곳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연말까지 관내 모든 어린이집 통학버스에 ‘잠자는 아이 확인 장치(안심벨)’를 설치해 차량 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로 했다.

시는 안전한 통학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옐로카펫’ 20곳과 ‘노란발자국’ 100곳을 설치해 어린이의 안전한 신호 대기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2022년 인증을 목표로 아동의 정책참여, 아동친화적 법 체계 마련 등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10가지 기본원칙 실행을 위한 종합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내년부터 전국 최초로 중·고교 신입생 모두에게 무상교복이 지원되고 사립유치원까지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된다. 무상교복 지원은 중·고교 신입생 5만2000여명에게 1인당 30만1000원씩 총 157억원의 교복구입비를 지원하는 것이며 사립유치원의 3∼5세 원아 3만2000여명에게도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교육특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지난 9월 18일 시의회에서 박남춘 시장과 이용범 시의회의장, 도성훈 시교육감, 박형우 군수·구청장협의회장, 송광식 군·구의회의장협의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5대 부문 13개 교육 협치 사업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무상교육 내용 등이 담겼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재능을 발산하고 이를 통해 청소년은 물론 가족과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진로 체험과 동아리 활동, 공연마당을 펼치는 인천청소년가요제(9월)와 청소년 문화대축제(10월), 청소년문화예술경연대회(9월)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행사는 청소년의 창의적인 자기주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학교폭력 등 청소년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강의나 연극 등을 통한 교육과 함께 학교주변 순찰활동 등도 전개하고 있다. 시·군·구, 인천YMCA청소년재단과 공동으로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을 운영해 청소년 선도·보호와 유해업소 감시 등 정화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 “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환경 만들 것”
박남춘 인천시장의 포부


“시민과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인천이 전국에서 아이 키우기에 가장 좋은 교육환경을 갖춘 곳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의 미래교육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민선7기 인천시 시정운영계획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인천형 미래교실’ 조성을 포함시키는 등 관련 대책 마련을 지시한 상태다.

인천형 미래교실은 정보기술(IT) 장비를 갖춰 코딩 등 정보 활용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실을 말한다. 박 시장은 “원도심 지역 학교에 미래교실을 우선 설치할 계획”이라며 “2022년까지 초·중·고교에 300개의 미래교실을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는 원도심과 신도시의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하고 쾌적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과밀학급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시가 영유아 보육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도담도담 장난감월드’도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매년 20만여명이 이곳에서 장난감과 도서, 영상자료 등을 45만여건 대여할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 도담도담은 아이들이 탈 없이 자라는 모양을 가리키는 순우리말로 현재 인천시 곳곳에 16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강화, 옹진부터 원도심까지 골고루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역내 지점도 있어 시민들이 출·퇴근길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임신·출산 지원을 확대해 인천의 미래가 될 출생아를 인천시민 모두가 축하하고 응원하는 친(親) 출산 장려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모든 출생아에 대해 1인당 100만원의 출산축하지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