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배출된 온실가스의 양이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은 2030년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나라로 꼽혔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배출량 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에 따르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전년 대비 1.3% 늘어난 535억t을 기록했다. 이는 유엔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4년부터 3년간 감소하다 지난해 갑자기 늘어났다. UNEP는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각국의 노력이 이전보다 덜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파리 기후협정 탈퇴 의사를 밝히고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석연료 채굴 및 사용을 완화하는 정책을 폈다.
2015년 세계 195개국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파리 기후협정은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섭씨 2도 이내로 제한하고 가능하면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온 상승폭이 2도 미만이 되면 폭염, 폭우, 홍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에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보다 25∼55%가량 감축돼야 한다.
하지만 UNEP는 지금 상황에서 파리 기후협정이 지켜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한국 유럽연합(EU) 캐나다 호주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각국에 지정된 탄소 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게 원인 중 하나다. 반면 UNEP는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알려진 중국 일본 브라질에 대해서는 “적절한 정책을 통해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이스 므수야 UNEP 부국장은 “각국 정부는 보다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티아 트리파티 UNEP 뉴욕사무소장은 “시간이 없다. 더 빨리 행동할수록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온실가스 배출량 작년 사상 최대
입력 2018-11-28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