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38장(통 364)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2절엔 “내 고생 하는 것 옛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잠 같습니다”란 표현이 나옵니다. 야곱의 돌베개는 외로움이자 두려움이고 고난의 상징이었습니다. 장자권을 빼앗기 위해 아버지와 형을 속인 야곱은 형의 보복이 두려워 외삼촌의 집으로 도피합니다. 이후 얼마가지 않아 돌베개를 베고 잘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이후 야곱의 인생은 그야말로 돌베개를 베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그런 야곱에게 하나님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그 자신 표현대로 ‘험악한 나그네의 삶’을 살았는데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5번이나 나타납니다. 외삼촌의 집을 떠날 때, 얍복강에서와 그의 아들들이 세겜의 남자를 다 죽인 후 마지막으로 요셉을 따라 애굽에 내려갈 때에 그랬습니다. 나타나셔서는 문제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약속을 제시하고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이때마다 주님은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가장 먼저 하나님 자신을 보여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라는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13절) 우리는 힘들고 어려울 때 혼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야곱도 힘들고 두려운 가운데 하나님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이었지만 그곳에 주님이 계시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본문은 아무리 힘든 때라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며 모두가 떠나도 그분은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비록 혼자라고 생각될 때도 여러분은 절대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사닥다리를 보여줍니다. 야곱은 꿈에서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 것을 봅니다. 이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사닥다리로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하늘에 연결되자 사닥다리로 천사들이 오르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야곱이 외롭고 두려워 힘들어 할 때 하나님은 사닥다리로 자신을 야곱과 연결한 것입니다. 그리고 ‘너에게는 내가 있다’ ‘너는 내게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정말로 감사한 사실은 그 위대하고 전능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사닥다리를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미 연결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그 사닥다리를 통해 언제나 나를 찾으라 그러면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고 예수를 놓아준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도의 사다리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며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셋째로 하나님은 약속의 말씀을 주십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주신 말씀엔 몇 가지 중요한 약속이 있습니다. “…함께 있어 너를 지키며…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입니다.(15절) 주님은 약속의 하나님이십니다. 한 번 한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 신실한 하나님입니다. 결국 하나님을 믿는다는 건 주님께서 한 말씀이 틀림없다고 믿고 그 말씀을 의지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혹시 돌베개를 베고 주무시는 분이 있습니까. 여러분을 찾아온 주님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돌베개는 고난이지만 축복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야곱은 돌베개를 베고 자다 일어난 후 비로소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다”고 깨닫습니다.(16절)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자기가 베개 삼았던 돌로 기둥을 세워 그 위에 기름을 붓고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의 벧엘이라 명명합니다. 야곱의 돌베개가 변하여 하나님의 집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의 돌베개도 야곱처럼 축복의 돌베개로 바꿀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최도훈 김해 시온중앙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축복의 돌베개
입력 2018-11-30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