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302장(통 40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8장 32절
말씀 : 읽을 때마다 기운 나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로 로마서 8장 32절입니다.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시지 아니하시겠느뇨.”(개역한글) 이 말씀에서 ‘은사로 주다’로 번역된 단어는 ‘카리조마이’입니다.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선물이 되었습니다”로 번역해도 무관합니다.
이 말씀이 내게 생명이 된 후 사람과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했습니다. 모든 사람과 모든 사건이 선물로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선물로 보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보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친절한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힘들게 하면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좋은 일은 행복한 것이고, 나쁜 일은 불행한 것이었습니다. 보이는 대로 반응했습니다. 친절한 사람은 사랑했고, 힘들게 하면 미워했습니다. 좋은 일은 기뻐했고, 나쁜 일들은 짜증을 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라는 정도로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로마서를 묵상하던 어느 날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선물’임이 깨달아진 후부터는 친절한 사람뿐 아니라 힘들게 하는 사람도 내게 주신 선물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 내게 선물을 주시는데 때로는 친절한 포장지 속에, 때로는 불친절한 포장지 속에 담아 주신다는 것이 조금씩 믿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저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하지만 저 거친 포장지 속에 하나님의 선물이 담겨 있을 거야!’ 포장지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내팽개치다가 자칫 선물까지 놓칠 것만 같았습니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해야 저 사람 안에 담아주신 선물을 잘 받을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이런 훈련 가운데 실제로 나를 무척 힘들게 하던 그 사람 속에 담겨진 엄청난 선물을 받았습니다.
누구나 좋은 일도 있지만 때로는 힘들어서 피하고 싶은 일들도 만나게 됩니다. 괴로운 일을 마주할 날이 예정되어 있으면 며칠 전부터 머리도 아프고 입맛도 사라집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 일인데 현재 내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그러나 이 괴로운 일 가운데 좋은 선물이 담겼음을 믿고 어떻게 생명으로 반응해야 하나님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지혜를 구하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불행하기만 할 것 같던 그 사건에서도 상상 못한 선물을 담아 주셨습니다. 겉 포장지만 보고 버렸다면 놓쳤을 선물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인생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을 선물로 여기고 기뻐하십시오. 오늘 겪어야 할 모든 사건도 선물로 여기고 감사하십시오. 포장지가 어떠하든 그 안에는 언제가 하나님의 멋진 선물이 담겨 있습니다. 선물로 주신 오늘, 기쁨의 하루 감사의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제게 오는 모든 사람, 제가 겪는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인 줄로 믿고 기뻐하며 감사함으로 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연택 목사(대구제일성결교회)
[가정예배 365-11월 30일] 모든 것이 선물이다
입력 2018-11-30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