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가안보실 사칭 반국가적 이메일 허위 정보로 한미동맹 이간질”

입력 2018-11-27 21:21

청와대가 국가안보실 사칭 문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특정 세력이 한·미 관계 악화를 노리고 조직적으로 가짜 문서를 뿌렸다는 판단에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최근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사칭한 가짜 메일이 외교 전문가에게 발송된 사건에 대해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건이 생산·유포된 경위가 대단히 치밀하고, 내용 또한 한·미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반국가적 행태라고 보고수사 의뢰 결정을 했다. 청와대는 문건을 보도한 언론사에도 책임을 묻기로 했다.

문제의 문건을 최초로 접한 이는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이다. 김 소장은 지난 13일 권희석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 명의의 이메일을 받았다. 권 비서관은 지난 22일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가 주최하는 세미나에서 연설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메일에는 가짜 문건(연설문)이 첨부돼 있었고, 김 소장은 권 비서관에게 연락해 메일이 가짜임을 확인했다.

이후 지난 17일 김 소장에게 중국정책연구소 서모 연구원 명의로 ‘권희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비서관 강연 원고’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다시 전송됐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