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립고 교사 여학생과 부적절 관계… 시험지 유출 의혹까지

입력 2018-11-27 21:52
대전의 한 사립고 기간제 교사가 3학년 여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27일 논평을 내고 “해당 학교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문제가 사실로 확인되면 사법 당국에 고발하라”고 대전시교육청에 촉구했다.

전교조는 해당 교사가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의혹, 또 해당 교사가 담당하는 교과목의 시험지가 유출됐다는 정황을 학교법인과 학교 측이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교 학생과 교직원이 해당 사실에 대해 모두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학교법인이 이를 묵인했다는 점을 두고 ‘전형적인 족벌사학의 폐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또 해당 학교가 과거 비리 및 폭행사건 등에 연루됐던 만큼 외부에서 감시 인력을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는 “이 학교는 2009년 이후 교직원 70% 이상의 인사·급여기록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됐고 야구부에서의 폭행사건, 공금횡령 비리 등의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며 “학교법인에 임시이사 파견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해당 학교법인 설립자의 손자이자 현 이사장의 조카로 알려진 기간제 교사 A씨는 여제자와 성관계를 맺고 제자에게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제자가 친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A씨와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내용도 공개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학교는 이날 오후 시험지 유출 의혹과 관련, 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해당 여학생의 성적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교육청 역시 해당 학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