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자살위험학생 상담·치료 조치율 높다

입력 2018-11-27 21:45
충북도교육청은 자살위험학생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조치율은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결과에 따라 학생들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심리평가나 상담,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비율이다.

매년 시행하는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는 초교 1·4학년, 중·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1차, 전문기관에서 2차로 온라인과 서면검사를 한다. 검사에 따라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들은 문제의 심각성 수준에 따라 일반관리, 우선관리, 자살위험으로 구분되어 관리된다.

지난해 검사 결과 충북은 2869명의 관심군 학생과 602명의 자살위험 학생이 파악돼 도교육청이 관리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관심군 학생 조치율은 2017년 92.92%, 올해 92.3%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조치율이 76.1%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병·의원과 연계한 치료 비율이 높아졌다. 관심군 학생의 병원 치료 연계비율은 지난해 1.87%에서 3.51%로 상승했다. 관심군 가운데 자살위험 학생의 병원 치료 연계율은 2.73%에서 6.36%로 높아졌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마음건강증진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둥지프로그램과 자살위기경보시스템(SCARS), 정감캠페인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운영해 학생 자살예방과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심리적 위기를 겪는 사람은 병원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럼에도 90% 이상의 조치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큰 성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