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했다. 금융계열사 정리가 시작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그룹 내 금융계열사 중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가질 수 없고, 기존 지분은 지주회사 설립 이후 2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해 지배구조 개편을 시작했다. 신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주춤했으나 지난달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지주사 체제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석유화학 회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된 데 이어 이번 금융 계열사 매각 결정까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점유율 3.1%의 롯데손해보험은 사모펀드에 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각 주관사로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선정됐다.
갑작스러운 매각 결정으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용 불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임직원의 고용 안정과 처우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통합 물류회사도 출범한다. 해외 물류 네트워크를 가진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국내 물류 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합병을 결정했다. 3조원 규모의 합병 회사는 내년 3월 출범 예정이다. 존속법인은 롯데글로벌로지스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롯데, 카드·손해보험 손 뗀다
입력 2018-11-27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