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연주회는 1960년대 나라 안팎의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 당시 한경직 영락교회 목사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한 목사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찬양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됨을 위해 기도했다.
경동교회 동신교회 상동교회 영락교회가 연합 찬양대를 조직해 1964년 12월 15일 당시 시민회관(세종문회회관의 전신)에서 첫 연주회를 가졌다. 이후 매년 성탄 절기에 연주회가 이어졌고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연합 음악회로 성장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공연장 대관과 홍보 등 큰 비용이 필요했지만 광고와 입장권 수입에 의존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렸다. 급기야 68∼72년엔 연주회가 열리지 못했다. 72년 이후부터는 한해도 쉬지 않고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매년 연주회를 주관하는 교회가 바뀐다. 98년 제31회 연주회부터 주관 교회를 선정했다. 지금까지 영락교회 새문안교회 종교교회 소망교회 광성교회 온누리교회 지구촌교회 등이 주관 교회로 참가했다.
역대 연주회 지휘자에는 한국을 빛낸 음악가들이 많았다. 제1회 지휘자 박재훈 선생을 비롯해 고 이동훈 나운영 서수준 김두완 김홍경 구두회 윤학원 백효죽 박신화 홍정표 등이 지휘를 맡았다.
올해 연주회 주관 교회에는 창립 130주년을 맞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아현교회(김형래 목사)가 선정됐다. 연주회에는 총 54개 교회 320명이 출연한다. 지휘 이종기 소프라노 김수기 알토 김선정 테너 김현욱 베이스 왕광렬 오르간 이주희 쳄발로 김희정 등이 참여하고 서울 로열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연주회 수익금은 사단법인 비엔브래드의 아프리카에 성경 보내기 사업 등에 지원된다.
영락교회의 은퇴 장로인 차인태 메시아 연주회 이사장은 “연주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로 모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온 누리에 성탄의 아름다운 의미가 잘 전달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서울모테트합창단(상임지휘자 박치용)도 다음 달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연주회를 연다.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연주회에선 소프라노 오은경 알토 정수연 테너 조성환 베이스 성승욱이 협연한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은 교회음악 대중화를 목표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민간 프로합창단이다.
김아영 장창일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