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부 지방을 덮친 중국발 모래폭풍이 28일 남부 지방으로 이동해 대기 질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도권에선 오후 들어 급속도로 짙어진 미세먼지에 퇴근길 답답함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8일 미세먼지는 호남과 영남, 제주도에서 ‘나쁨’ 수준, 그 밖의 지역은 ‘보통’이겠으나 수도권과 충청권은 오전에 ‘나쁨’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28일 남부 지방을 습격할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은 이날 중국으로부터 중부 지방에 상륙한 황사다. 기상청은 지난 26일 중국 네이멍구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서울, 경기도와 충남 서해안, 강원도 북부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 황사 덩어리는 한반도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어 28일 남부 지방에서 미세먼지 나쁨이 예측된 것이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중국에서 저기압이 발달한 탓에 도시 오염물질 등 미세먼지가 먼저 내려왔고 그 뒤에 황사까지 덮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며칠간 미세먼지의 국외 유입이 계속됐고 국내에서도 미세먼지가 발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기가 정체되자 농도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보통 황사는 입자가 굵어 미세먼지(PM10) 농도에 영향을 주고, 도시 오염물질로 이뤄진 스모그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악화시킨다. 이날 수도권에선 황사 유입에 따라 초미세먼지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더 악화됐다. 경기도 북부권과 인천 서부권에는 오후 8시, 경기 중부권은 오후 10시를 기해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서울에도 같은 시간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 시간 서울 25개구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277㎍/㎥까지 치솟았다. 연평도는 오후 2시50분 433㎍/㎥을 기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 정체가 조금씩 풀리면서 악영향이 상쇄될 것”이라며 “다만 황사의 이동 경로와 속도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예보된 것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강희청 기자 jaylee@kmib.co.kr
퇴근길 덮친 중국발 황사, 28일 남부로
입력 2018-11-27 18:45 수정 2018-11-27 2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