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공유(카풀) 업체 ‘풀러스’가 내년까지 카풀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 풀러스는 지난해 카풀 서비스를 확장하려다 택시업계 반발과 정부 규제에 막혀 폐업 직전까지 내몰렸었다.
서영우(사진) 풀러스 신임 대표는 26일 서울 성동구 한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차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카풀 운전자들이 운행료 대신 풀러스 주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풀포인트 인센티브제(풀포인트제)’를 도입하는 등 운전자 혜택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풀포인트제는 풀러스가 전체 주식의 10%를 운전자에게 풀포인트를 받고 판매하는 구조다. 풀포인트는 운전자들에게 운행료 외에 인센티브로 지급되는 풀러스의 사이버머니를 말한다. 풀러스는 신주를 발행해 전체 주식의 약 10%를 운전자 몫으로 배분한 뒤 기업 평가가치에 맞춰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운전자는 풀포인트를 모아 주식과 현금 중 하나로 맞바꿀 수 있다.
서 대표는 카풀 사업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정부에도 목소리를 냈다. 서 대표는 “카풀 운행 횟수나 시간대를 규제하지 말고 카풀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카풀 기사 등록 시스템을 만들어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카풀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택시업계는 정부에 카풀을 도입하더라도 1일 2회, 오전 오후에만 운행하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출시된 풀러스는 초창기부터 출퇴근 시간대 택시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해줄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0월에는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서비스 시간대를 출퇴근 시간에서 24시간으로 확대했다 택시업계와 서울시, 국토교통부와 갈등을 빚고 추락했다. 올해 6월에는 전임 대표가 사퇴하고 직원의 70%를 해고하는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하지만 최근 카풀 서비스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지면서 숨통이 트였다. 앞서 풀러스를 위법 사업자라며 고발을 검토했던 서울시도 ‘판단 유보’로 돌아섰다. 풀러스는 현행 24시간 카풀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보완해 이용자를 유인할 계획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카풀 운전자에 주식 10% 배분할 것”
입력 2018-11-26 18:42 수정 2018-11-26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