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입법서도 ‘반문’ 최전선

입력 2018-11-26 18:20
사진=김지훈 기자

이언주(사진) 바른미래당 의원이 최근 보수 색채가 짙은 법안 발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문재인정권은 전체주의” 등 강성 발언을 쏟아낸 데 이어 반(反)문재인 입법 투쟁에 나서며 ‘신(新)보수 여전사’ 이미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9·19 남북 군사합의로 인해 의무후송 헬기와 산불진화 헬기 이륙이 지연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조만간 남북 군사합의서 무효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을 발의할 방침이다. 또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등 ‘시장경제 살리기 연대’ 소속 의원들과 함께 최저임금법 개정안 발의도 준비 중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분 적용을 유보하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악화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다시 심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월남전 참전자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유기준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도 발의에 동참했다. 이 의원은 법 제안설명에서 “월남전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해외 파병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져 국가안보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천재적’이라고 치켜세운 데 이어 박 전 대통령 시절의 월남전 파병에 대해서도 극찬한 것이다.

이는 과거 더불어민주당 소속일 때 경제민주화 법안을 앞장서서 발의했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 의원은 2015년 9월 “총수 일가가 순환출자를 통해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재벌의 비정상적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지침을 담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또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회사가 내부거래를 할 때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 승인을 얻도록 하는 상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 의원을 가리켜 “민주당에서 경제민주화를 가장 세게 말했던 좌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나는 일관되게 시장자유경제를 주장해 왔고, 경제민주화는 시장경제와 모순되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