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의 부진으로 삼성과 SK 등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195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20%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총액 상위 10개 집단 소속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823조3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23일(1018조7490억원)과 비교하면 195조원(19.2%) 줄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그룹 대표주들의 주가하락 영향이 컸다. 10대 그룹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그룹이다. 공기업과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농협은 제외됐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도 51.3%로 전년 동기 대비 1.6% 포인트 낮아졌다. 10대 그룹에 속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밑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3.9%)을 제외한 9개 그룹의 시가총액이 모두 줄었다. 특히 한화(-34.8%)와 현대차(-29.4%)의 감소폭이 컸다. 삼성(-21.2%)과 LG(-20.6%)도 시가총액이 20% 이상 줄었다.
종목별 주가를 보면 245.2% 오른 현대건설(우)과 신세계인터내셔날(163.8%), 포스코엠텍(160.5%)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신세계 I&C(54.2%)와 현대건설(49.9%) 등도 올랐다. 반면 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62.6%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현대위아(-53.7%), 현대건설기계(-49.2%), LG디스플레이(-46.1%)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10대 그룹 시가총액 1년새 195조원 증발
입력 2018-11-26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