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8일] 별이 빛나는 밤

입력 2018-11-28 00:06

찬송 :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545장(통 34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8장 28절


말씀 : 제 책상에는 작은 그림액자가 하나 있습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찬찬히 보면 다양한 색의 물감들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얀색 노란색 파란색 그리고 검은색도 보입니다. 이 그림을 100조각 퍼즐로 만든다면 퍼즐조각들은 다양한 색깔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흰색과 노란색 위주인 퍼즐조각, 파란색 위주인 퍼즐조각, 어떤 퍼즐조각은 아예 까맣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퍼즐조각을 하나씩만 보면 밝은 조각도 있고 어두운 조각도 있습니다. 그런데 밝은 조각 하나를 쥐고 있는 사람이 “이 그림은 아주 밝겠구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어두운 조각 하나를 쥐고 있는 사람이 “왜 이렇게 그림이 칙칙하고 어두워”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아무리 밝은 그림을 좋아하는 화가일지라도 도화지에 온통 하얀색으로만 색칠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밝은 그림도 검은 색, 회색, 검붉은 색 등 다양한 색이 담겨 있습니다. 멋진 그림을 완성하려면 다양한 물감들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도화지 위에 삶을 그리는 붓과 닮았습니다. ‘첫눈’을 그리려면 흰색 물감은 물론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을 표현할 검회색도, 눈사람의 코에 박힌 빨간 고추를 칠할 빨간색도 필요합니다. 지금 내 인생의 붓에 찍힌 물감이 빨간색이라고 해서 내 인생이 언제나 열정적인 것도 아니고 하얀색 물감이라고 해서 언제나 깨끗한 것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내 인생의 붓에 검회색이 찍혔을지라도 내 인생 전체가 어둡고 칙칙한 것은 아닙니다. 멋진 인생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오늘 찍힌 그 색으로 정해진 자리를 최선을 다해 칠할 뿐입니다. 오늘은 어떤 색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 어쩌면 우리들의 인생은 다양한 컬러와 모양으로 그려지는 아름다운 그림과 같다는 뜻은 아닐까요. 하얀 것은 하얀 대로, 검은 것은 검은 대로 마땅한 쓰임이 있는 것이고, 둥근 것은 둥근 대로 모난 것은 모난 대로 필요한 것입니다.

붓은 전체 그림의 모양을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붓을 잡고 있는 화가의 마음에는 이미 전체 그림이 구상되어 있습니다. 어떤 그림을 어떻게 그릴지 먼저 마음에 정하고 스케치를 한 후 붓에 하얀 물감을 찍기도 하고 검은 물감을 찍기도 하는 것입니다.

화가의 팔레트 위에는 차별도 우열도 없습니다. 모든 물감은 화가의 의도에 따라 존중받으며 사용될 뿐입니다. 고흐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이 완성되기 위해서 하얀색 물감도 쓰임 받았고 검은색 물감도 쓰임 받았습니다. 붓에 어떤 물감이 찍혀있든 상관없이 우리의 오늘은 별이 빛나는 멋진 인생으로 그려질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내가 살아갈 이 하루가 별이 빛나는 인생으로 그려지는 아름다운 조각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연택 목사(대구제일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