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 업계가 ‘맛 보장 서비스’, 전기차 충전소·무인 물품보관함 설치 등 다양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시장 포화로 고전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가 차별화된 이색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는 업계 최초로 다음 달 ‘민생라면’ ‘따로초밥’ ‘더블치즈팝콘’ 등 20개 상품을 대상으로 ‘맛 보장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마트24는 “신규 고객 창출과 가맹점 영업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맛 보장 서비스 해당 상품에는 ‘이마트24가 보장하는 맛!’이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를 구매한 소비자가 맛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이마트24 모바일 앱을 통해 환불받을 수 있다. 환불은 한 품목당 한 차례 가능하며 환불 비용 전액은 이마트24가 지원한다.
편의점 CU도 지난 23일 교통솔루션 전문기업 ‘에스트래픽’과 전기차 시장 활성화 및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신규 사업·서비스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10여개 점포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는 CU는 내년까지 전국 300여개 점포에 이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관광지와 유흥 상권 내 점포에 무인 물품보관함 ‘세븐라커’를 설치한다. 올해 수도권 10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한 뒤 내년 상반기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료는 4시간 기준 2000∼4000원이며 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업계가 이색 서비스 제공에 나선 까닭은 시장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점포 포화 문제 등으로 신규 출점이 쉽지 않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업계 2위 GS25의 3분기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조7565억원, 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울러 온라인·모바일 커머스의 영향력 확대도 큰 위협이다. 업계로선 온라인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이들의 발길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릴 유인책이 필요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마감된 국내 편의점 업계 4위인 미니스톱 매각 최종 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글랜우드PE가 참여했다. 유통업계 양대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업계 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맛 100% 보장·전기차 충전소…시장 포화에 이색 서비스 도입 나선 편의점들
입력 2018-11-26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