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씨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 “대리인서 물러나겠다”

입력 2018-11-25 18:21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사진) 변호사가 25일 “고발 대리인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변호사에게 대리인 역할을 맡겼던 궁찾사(혜경궁 김씨를 찾는 사람들 국민소송단) 측은 “오해가 있었다. 해임 통보한 적 없다”고 사과하고 이 변호사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 조사 받은 내용을 트위터에 게시한 후 궁찾사 대표님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며 “검찰 조사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행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혜경 여사님 카카오스토리가 스모킹건이라고 한 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님은) 제 행위에 대해 조정을 언급했는데, 변호사법 제74조에 따른 분쟁조정신청을 하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생각하시는 이상 제가 궁찾사를 대리하는 것은 위임계약 본질에 어긋난다”며 깔끔하게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궁찾사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궁찾사에 대표는 없고 실무진 중 법인담당 업무 담당자가 있었는데 이 변호사와 협의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졌다”고 설명한 뒤 “담당자는 책임을 지고 실무진에서 물러났다”고 확인했다. 이에 이 변호사는 추가 글을 올려 “명시적인 의사표시가 있을 때까지 사임계 제출은 보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13시간동안의 조사를 받고 나온 이재명 경기지사는 “검찰이 답을 정해놓고 수사하지 않았길 바란다. 도정에 좀 더 충실하겠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아내 김씨의 트위터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제 아내는 페북(페이스북)·트위터 계정을 공유하고 모니터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었다”며 거듭 부인했다.

이 지사는 앞서 검찰에 출석하면서 친형의 강제입원에 대해 “형수가 한 일”이라며 기존의 주장을 고수했다. 공무원 강제 전보 조처와 관련해서는 “정기 인사였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검찰 조사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